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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집값 올리기' 묘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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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vs 재건축, 집주인들 두 가지 방안 중 고민


'분당 집값 올리기' 묘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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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윤나영 기자] 낡은 아파트 집주인들의 눈치보기 국면이 길어질 전망이다. 최대 15%까지 주택 수를 늘려 짓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에 이어 재건축 추진연한 기준 완화 발표로 셈법이 복잡해진 때문이다.


특히 성남 분당의 주요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성남시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나섰으나 재건축이 나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서다.

문제의 핵심은 조합원들의 부담이 어떻게 해야 줄어드느냐로 모아진다. 어떤 방법을 택해야 일반분양을 최대로 늘리되 미분양을 막을 수 있는지, 또한 거주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성남 느티마을 3·4단지는 성남시와 조합의 당초 선택대로 재건축 대신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재건축 연한이 앞당겨진다지만 일단 앞으로 10년은 더 기다려야 재건축을 할 수 있다는 건데, 사실 그 사이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입니다. 시에서 리모델링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지원해주고 있는 만큼 다른 단지보다 먼저, 사업단계 하나하나 일정대로 추진하면 5년이면 입주가 가능합니다.” 이 단지에서 만난 주민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을 바꾸고 싶다고 강력하게 희망했다.


리모델링을 찬성하는 소유주들은 대체로 증축을 최소화한 ‘대수선’이나 2베이 증축안인 ‘맞춤형’ 방식보다는 전후면을 모두 증축하는 3베이 ‘증축형’을 선호했다. 두 아파트 모두 67㎡ 한 가구를 3베이로 리모델링하는 데 1억5000만원 이상의 분담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단지 주민 박모(55)씨는 “분담금이나 철거가 무서워서 증축을 조절할 거면 애당초 리모델링 자체에 동의를 안 했을 것”이라며 “대수선안은 주민들이 고려하지도 않고, 증축형을 선택하면 맞춤형보다는 분담금이 3000만원 더 들겠지만 집도 훨씬 넓고 집값은 그 이상 더 오를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4단지 소유자인 김모(60·여)씨는 “5년 전 느티마을 리모델링 소식을 듣고 입지나 여러 면에서 사업성 있는 곳이라 판단해 매입했다”며 “전세계약 종료에 맞춰 매물로 내놨다가 올 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이 통과되면서 다시 거둬들였는데 리모델링 사업이 잘 돼 집값이 더 오르면 그 때쯤 팔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돌도 안 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는 “연로한 부모님이 노후대책으로 가지고 계신 유일한 재산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수 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 설립 준비위원장은 “9·1대책이 발표된 후 오히려 재건축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며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조합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는 지난 4월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분당 6개 아파트 단지(5223가구)를 정하고 이 가운데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 ,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야탑동 ‘탑마을’을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이들 아파트는 시의 리모델링 기금을 통해 조합 구성에 필요한 용역비, 조합장 및 임원 선거에 드는 비용 등을 제공받게 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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