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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지'가 뭐야?…사전에도 없는 아파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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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파트 이름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존에는 '~캐슬', '~파크', '~빌' 등 단순히 영어단어를 덧붙이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아예 영어권에서조차 생소한 신조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이니셜 'S'에 '슈퍼(Super·대단한)' '스마트(Smart·똑똑한)' '스페셜(Special·특별한)' 등의 의미를 담았다. 서초동을 대표하는 단지, 삼성타운의 대표 아파트 등의 의미도 포괄하고 있다. 여기에 영어 '프레스티지(Prestige·고귀한)'의 'Tige'를 덧붙여 고급스럽고 품위가 느껴지는 주거공간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아파트 분양팀 관계자는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이 단지의 장점과 입지, 성격 등을 단번에 알 수 있는 효과가 있는 데다 향후 분양 실적이나 프리미엄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역시 삼성물산이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중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웰빙(well-bing·심신의 안녕과 행복)'과 '스트림(stream·계속되다)'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이 흘러넘치는 웰빙 단지'를 뜻한다. 지금까지 마포에 공급된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 중 한강과 가장 가까이 인접한 단지로 탁월한 한강조망은 물론 한강의 웰빙 생활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편한세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대림산업은 수도권이나 지방의 경우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아크로(Acro)'라는 별도의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높고 넓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대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에 이어 영등포구1-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아크로타워 스퀘어'라는 브랜드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서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1구역에 분양 중인 '텐즈힐(Tens Hill)' 역시 언뜻 이름만 들어서는 뜻이 짐작되지 않는다. 이 단지는 '교통(traffic)' '탁월함(excellence)' '자연(nature)' '청계천(stream)'의 앞 글자를 따 '텐즈힐'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서울숲 일대에 분양 중인 초고급 아파트 '트리마제(Trimage)'는 상품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의 3가지 프리미엄을 뜻하는 이름을 선정했다. '3'을 뜻하는 '트리(tri)'와 영상, 인상, 느낌이라는 의미의 '이미지(image)'를 결합한 신조어로 이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3가지 큰 특징인 뛰어난 조망, 호텔식 서비스,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을 이미지화해 표현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명이 아파트에 대한 첫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네이밍 마케팅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뜻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정도의 국적불명 단어이지만 더 고급스럽고 더 특별한 아파트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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