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적인 보안업체 시만텍이 보안,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부로 쪼개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시만텍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시만텍은 현재 보안, 스토리지 두 개 부문으로 분사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조율 중이다. 사업 분할과 관련한 내용은 몇 주 안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시만텍의 사업 분할은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사업 운영의 민첩성을 높이고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분사를 선택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베이는 지난달 30일 내년 말까지 전자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분사한다고 발표했고, 세계 벤처기업 1호로 불리는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 팩커드(HP)도 개인용 컴퓨터(PC)및 프린터 전문회사와 기업용 하드웨어 및 서비스 업체로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만텍의 사업 분할 계획은 지난 3월 부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대행했던 마이클 브라운 CEO가 지난달 말 정식 CEO로 선임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만텍은 PC시장 성장 정체 영향으로 2013 회계연도 매출이 감소하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시만텍 주식은 올해 1.7% 하락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4.7%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편 EMC와 HP가 각각 시만텍의 보안과 스토리지 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시만텍의 이번 사업 분할이 EMC나 HP와의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순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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