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은행이 올해 남미 경제성장률이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남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거의 절반 가량 낮춰 1.2%로 하향조정했다. 남미 지역의 지난 2년간 경제성장률은 각각 2.4%, 3.0%였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남미 경제성장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도 남미 경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가 남미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범이 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각각 2.9%, 1.5%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베네수엘라가 1.3%, 아르헨티나가 3.0%였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0.5%에 그쳐 지난해 2.5%에서 둔화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칠레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1%로, 페루의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5.8%에서 올해 3.5%로 하락할 것을 예상했다.
반면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에 그쳤지만 올해 2.5%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정책 개편으로 멕시코의 에너지와 통신 산업 부문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4.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콜롬비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3%였다.
세계은행은 내년 남미 경제성장률은 2.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닥을 쳤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2003~2010년 남미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4.8%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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