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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늘리는 시진핑… 해군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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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늘리는 시진핑… 해군을 주목하라 군사전문가들은 시징핑시대의 군에서는 병력 수보다 군 현대화사업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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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건군 87주년을 앞두고 푸젠(福建)성의 한 군부대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부르면 오고, 오면 싸울 수 있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건군기념식을 앞두고 푸젠성을 찾은 것은 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17년간 부서기와 대리성장, 성장을 지냈다. 군의 제1 정치위원도 7년간 겸직했다. 시 주석이 군의 제1 정치위원을 겸직할 당시 주도적으로 세운 건물도 있다. 1999년에 세운 군사훈련센터다. 당시만 해도 자동화 시뮬레이션 훈련장은 획기적인 훈련장이었다.


시 주석의 국방분야 최대 과제는 바로 군 현대화 사업이다. 시 주석의 예상임기는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10년이다. 이 기간은 군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1단계(~2010년), 중국군의 현대화인 2단계(2011~2020년), 국방개혁시기인 3단계(~2050년)로 예정된 군 장기계획 가운데 2단계와 맞물린다. 시 주석이 취임한 이후 국방예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의 군사 컨설팅업체인 IHS제인스의 보고서는 중국의 국방비 예산은 지난해 1392억달러에서 올해 1480억달러, 내년 1596억달러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3대 강대국의 전체 국방예산(약 1490억달러)보다 106억달러 많은 규모다. 특히 미국의 국방예산은 올해 5749억달러로 2년 전인 2012년(6643억달러)에 비해 894억달러나 줄어들었다.


늘어난 국방예산 지출항목은 시진핑이 주관한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찾을 수 있다. 중전회는 당 중앙위원들이 국정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회의다. 시 주석은 당시 국방정책의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기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다가 일거에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인 후발제인(後發制人)정책, 글로벌 국방, 강력한 현대화 군 건설 등이다.


시 주석이 이렇게 군 현대화에 신경쓰는 이유는 중국군에 대한 애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 주석은 1991년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군 관련 회의에 앞서 '군민의 정(軍民情)'이란 제목의 7언 율시를 직접 지었다. 푸젠의 아름다운 자연에 빗대어 군과 민의 정을 표현한 이 시는 '나의 인민과 나의 군을 사랑한다(愛我人民愛我軍)'란 시구로 끝을 맺는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인민군대와 인민은 물과 물고기와 같은 깊은 정'임을 표현한 시"라고 평가했다.


군사력 늘리는 시진핑… 해군을 주목하라 군사전문가들은 시징핑시대의 군에서는 병력 수보다 군 현대화사업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인해전술에 현대화를 덧씌우다= 중국군의 전체 병력은 230만명 안팎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발간한 중국 국방백서는 육군 85만명, 해군 23만5000명, 공군 39만8000명 등 150만명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병력을 축소 발표했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그동안 중국 육군을 160만명에서 170만명으로 추산했는데, 중국이 밝히지 않은 병력 80여만명은 핵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을 책임지는 제2 포병부대 10만명과 무장경찰 70만명이라는 것이다. 육군에는 18개 집단군이 있으며 1개 집단군의 병력은 적게는 3만명, 많게는 7만∼8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예외적으로 베이징군구 산하 38집단군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시징핑시대의 군에서는 병력 수보다 군 현대화사업을 눈여겨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육군의 경우 시 주석이 꺼내든 첫 작품은 차세대전차인 '99식 개량형 전차'다. 중국은 지난해 말 북한 급변 대비 목적의 훈련을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99식 개량형 전차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99식 개량형 전차는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K2 흑표전차와 같이 3.5세대 전차로 분류한다. 러시아 기술을 응용해 제조한 중국 99식 탱크는 러시아제 T90보다 오히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중국 엔지니어들은 자국 탱크 제조기술을 세계 3위로 자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제군사훈련에서 처음으로 신형 무장 헬리콥터도 선보였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형 무장헬기 '우즈(武直)-10'과 '우즈-19'다. 이 헬기들은 미군의 주력 헬기인 아파 치와 성능이 맞먹는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해군ㆍ공군에 대대적 투자= 시 주석은 특히 해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중국의 대양해군 꿈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대양해군의 꿈은 1980년대 중반 류화칭(劉華淸) 당시 해군사령관이 밝힌 이른바 '도련' 전략에서 시작된다. 도련은 섬을 사슬로 이어 해양방위 경계선을 만들고 전 세계를 작전권 안에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 오키나와∼대만∼남중국해로 연결되는 제1 도련선의 제해권을 장악한 데 이어 2020년 제2 도련선(사이판∼괌∼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하고, 2040년에는 미 해군의 태평양ㆍ인도양 지배를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중국은 2050년까지 해군전력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근해방어작전을 위해서는 러시아로부터 소브레메니급 구축함(7900t) 4척과 킬로급 잠수함(2300t) 12척을 도입했다. 사정거리가 8000km에 달하는 '쥐랑-Ⅱ'형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JIN급 전략핵잠수함 1척을 2008년 7월에 실전배치하고 1척은 시험운항을 마쳤다. 향후 중국 해군은 이들 2척을 포함해 총 6척의 JIN급 전략핵잠수함을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은 디젤추진 잠수함 58척 등 총 6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대양해군에 열을 올리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주변국과 군사적 긴장감이 함께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에서는 센카쿠(중국명 댜오 위다오)열도 관할권 분쟁은 물론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일본과 군사적 갈등을 겪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도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의 영유권을 놓고 베트남, 필리핀과 마찰을 빚고 있다.


공군에 대한 투자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군용기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대수는 미국이 2470대이며 중국은 1453대다. 특히 중국은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殲)-20(J-20)'을 야심차게 개발했다. 미국의 F-22와 대적하기 위해 개발한 이 전투기는 이르면 2018년께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미국의 F-35를 견제하기 위한 5세대 스텔스전투기 '젠-31(J-31)'도 개발 중이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 J-31의 모습을 공개해 미국에 충격을 줬다. 미국은 당초 2020년께나 중국산 스텔스기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J-31은 미국이 개발 중인 F-35를 거의 베낀 것과 같은 형상이어서 미국을 더욱 긴장시켰다.


이밖에 중국이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의 함재기로 낙점한 '젠-15(J-15)'의 조종사 비상탈출 훈련에 나서 이 전투기의 전력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측은 J-15가 폭탄 탑재량이나 전투작전 반경, 기동성 면에서 미국의 F-18 호넷 전투기에 버금간다고 주장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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