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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지 매각이 채권시장 강세 부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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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채 발행 축소 불가피…우량물 품귀 현상 심화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가 현대자동차그룹에 거액에 매각되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부채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조5500억원의 자금이 한전에 유입돼 한전채 발행 축소로 인한 우량물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본사 부지 매각에 따른 순현금 유입액은 약 7조32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부채 과다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한전의 부채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전채 발행 축소가 예상된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부지 매각으로 한전은 내년 이후 연간 2조원의 한전채 순상환이 가능하다"며 "한전채 발행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은 2008~2013년 연평균 약 6조원 이상의 특수채를 발행해왔다. 2011년 이후 연간 약 3조원 규모 만기가 도래해 3조~4조원의 순발행이 이어졌다. 실제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한전이 유입자금을 모두 채권 상환에 사용한다면 2016년 말까지 한전채를 전액 상환할 수 있는 규모다.


한전의 공사채 발행 축소는 그렇지 않아도 우량물이 부족한 채권시장에 수급 불균형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 줄이기 정책으로 공사채 발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공사채시장의 두 번째(금융공사 제외) 큰 손인 한전의 채권 발행 축소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회사채 발행 예정 규모는 약 2조원 안팎으로 올해 월평균 발행액인 3조5000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공급이 줄면서 우량물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 1일부터 공사채 발행 총량제가 시범 실시되면서 신규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며 "수급에 의한 크레딧시장 강보합세는 이달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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