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이 2018∼2019년에 의무후송전용헬기 8대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병력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한미군의 경우 전체병력은 2만8500여명이지만 의무후송전용헬기는 12대를 운용중이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의무후송전용헬기를 개발, 2018년부터 2년간 8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전력에 필요한 예산은 개발비 320억원, 양산비 2600억원이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악천후에서도 환자를 후송해야 하기 때문에 기상 레이더, 지형충돌 경보장치 등의 장비가 탑재된다. 하지만 전력화 대수가 적다보니 효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현재 우리 군은 의무후송전용헬기가 없어 항공후송용 응급처치세트(EMS KIT)를 장착한 UH-60(기동헬기) 3대를 응급의무후송헬기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면에서 효율성은 적다. 지난 6월 동부전선 22사단 총기사고 때 UH-60은 자동항법장치가 없어 야간 운행을 할 수 없었고, 뒤늦게 중앙119 응급헬기가 출동해 환자 후송이 지연됐다.
2011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수행한 사업타당성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군에 필요한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최소 24대이다. 헬기가 출동해 환자 발생지역까지 15분 이내 도착이 가능하도록 전국을 나누면 총 12곳의 거점이 필요하고, 교육훈련 및 정비 소요를 감안하면 1개 거점에 2대 이상의 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KIDA의 결론이었다.
백 의원은 "현재 도입 예정인 8대로는 3∼4개의 거점밖에 맡을수 없어 전방 외에는 운용할 수 없다"며 "그나마 24대를 도입해도 수십 여대가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전시 소요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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