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한국계 대형 프랜차이즈의 중국내 매장이 연내 10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2012년 이후 진출한 한국업체만도 10개에 달한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는 6일 "중국의 커피전문점 시장은 원래 스타벅스, UBC Coffee 등 미국ㆍ유럽계, 대만계가 주도했으나 최근 한국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두드러 진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약 700개인 중국에 진출한 10개 한국 업체의 지점수는 연내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커피전문점 진출 확대는 가공무역형 상품수출에 주로 의존해온 한국의 무역 판도를 서비스와 상품이 결합된 복합무역 모델로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한국의 대(對)중국 커피 수출액은 지난해 1000만 달러(약 106억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8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상당수 기업들은 매장내 기기류와 매장운영 소프트웨어(S/W)를 한국에서 공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사용권, 직원 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등 무형의 서비스와 일부 기기제공의 대가로 받는 가입비도 매장당 최소 20만~200만 위안(약 3400만~3억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커피전문점의 장점은 쾌적한 실내 장식과 다양한 메뉴다. 중국내 미국과 유럽계 커피전문점은 매장당 평균 약 41종의 메뉴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한국계 커피전문점은 평균 76종의 메뉴를 제공한다. 게다가 한국 커피전문점은 직영점과 가맹점 등 일반적인 방식은 물론 공동경영제도 도입해 다양한 점포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700억 위안(약 11조9000억 원)이다. 향후 2조~3조 위안(약 340조~510조 원) 규모까지 성장이 가능하다.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매년 10~1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1인당 연평균 커피 소비량(5잔)은 한국과 일본 등(300잔)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국 커피전문점이 중국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이 단순한 상품 위주에서 한류를 기반으로 한 복합무역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단순 한류 의존형 마케팅에서 서비스와 제품의 차별화를 통한 이미지와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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