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우드클래식 최종일 세계랭킹 1위 스테이스 루이스 격침 '역전우승'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세계랭킹 1, 2위 저격수'
바로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이다. 5일 중국 베이징 난커우 레인우드파인밸리골프장(파73ㆍ659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레인우드클래식(총상금 2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보태 오히려 2타 차 역전우승(15언더파 277타)을 일궈냈다. 8월 마이어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째, 우승상금이 31만5000달러(3억3400만원)다.
무엇보다 2승의 상대가 박인비(26ㆍKB금융그룹)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세계랭킹 1, 2위라는 게 의미 있다. 마이어클래식에서는 박인비와 1타 차 2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연장혈투 끝에 LPGA 첫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에는 루이스와의 동반플레이에서 직접 대어를 낚았다. 유럽의 강호 캐럴라인 헤드월(스웨덴)까지 가세한 챔피언조에서의 역전극이다.
루이스는 특히 10번홀(파4)에서 티 샷을 하다가 갤러리의 방해를 받자 클럽을 땅바닥에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한 뒤 이 홀을 포함해 후반에 3개의 보기만 쏟아내며 또 다시 감정 조절에 실패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일 18번홀에서 펑산산(중국)에게 역전패를 당하자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문화에 대해 "갤러리 수준이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던 악연이 또 다시 재현된 셈이다.
이미림은 반면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두둑한 배짱까지 과시했다. 티 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 입구 바위에 떨어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그대로 샷을 해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무려 10m짜리 장거리 파 세이브에 성공해 기어코 선두를 지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벙커 샷을 핀 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는 '팬 서비스'까지 곁들였다.
2008년 국가대표를 거쳐 2010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합류해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지난해 퀄리파잉(Q)스쿨을 2위로 통과해 LPGA투어에 입성했고, 벌써 2승째를 수확하면서 스타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상금랭킹이 14위(80만8318달러)로 치솟았고, 세계랭킹은 29위에서 18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미림 역시 "이렇게 빨리 2승을 달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환호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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