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에 2-1 승…리그 4위 도약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지성(33)을 위한 무대였다. 2년여 만에 다시 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 7만여 관중의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귀환한 그를 위해 친정팀 선수들은 짜릿한 승리로 환영을 대신했다.
박지성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과 에버턴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2-1 맨유 승)에 앞서 맨유 홍보대사(앰버서더) 위촉식을 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73)이 옛 제자를 맞이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함께 섰다.
정장 차림으로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은 박지성은 "다시 올드 트래포드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 맨유 앰버서더로 임명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구단이 하는 모든 이벤트에 충실히 참가해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맨유의 앰버서더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구단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맨유는 지난 2일 박지성을 구단의 새 앰버서더 멤버로 공식 선정했다. 보비 찰턴(77), 퍼거슨, 데니스 로(74), 브라이언 롭슨(57), 앤디 콜(43)에 이어 여섯 번째다. 비유럽권과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박지성이 갖는 영향력을 인정한 결과다. 박지성은 앞으로 전 세계를 돌며 구단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맨유 선수들도 2012년 5월 2일 맨체스터시티와의 홈경기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올드 트래포드에 등장한 박지성 앞에서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라다멜 팔카오(28)의 헤딩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맨유는 전반 26분 후안 마타(26)가 벌칙구역 안쪽에서 밀어준 공을 앙헬 디 마리아(26)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에버턴 수비수 레이턴 베인스(30)가 찬 페널티킥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4)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한 차례 실점위기를 넘겼으나 에버턴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베인스가 올린 크로스를 스티븐 네이스미스(28)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흔들리던 맨유를 '이적생' 팔카오가 구했다. AS모나코에서 임대로 합류한 그는 후반 17분 디 마리아가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슈팅을 골대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매듭지었다. 지난달 14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4라운드 홈경기(4-0 승)에서 데뷔한지 네 경기만에 나온 마수걸이 득점이다.
정규리그 2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보탠 맨유는 3승2무2패(승점 11)로 스완지시티(승점 11)를 골득실 차(맨유 +3, 스완지 +2)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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