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매치' 연패를 끊고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로저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에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2일 원정에서 서울에 1-2로 패한 뒤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으나 이날 승리로 열세를 만회했다. 지난 8월 24일 성남과의 홈경기(1-1 무)부터 정규리그 아홉 경기 무패(5승4무)의 오름세다. 승점 3점을 보탠 수원은 이날 부산과 득점 없이 비긴 포항(승점 52)을 밀어내고 2위(15승9무6패·승점 54)로 올라섰다. 1위 전북(승점 59)과는 5점 차다.
수원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산토스의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서울은 전반 27분 고명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진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와 득점에 실패했다. 3분 뒤 에스쿠데로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손에 걸렸다.
전반 슈팅수 네 개로 서울(3개)에 앞선 수원은 후반 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1분 홍철이 미드필드에서 밀어준 침투패스를 염기훈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후반 9분에는 산토스의 로빙 패스를 로저가 벌칙구역 안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찼지만 골포스트에 막혔다.
아쉬움을 삼킨 로저는 곧바로 재개된 공격 기회에서 마침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0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의 방해 없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서울은 실점 이후 정조국과 몰리나, 김치우를 차례로 넣고 반격에 나섰다. 수원도 정대세를 투입시키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맞섰다. 팽팽한 공방 속에 서울이 종료 직전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몰리나가 에스쿠데로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벌칙구역 안쪽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다. 그러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각도를 좁힌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경기는 수원의 승리로 끝났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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