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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분희 치료 장기화...北 영국 공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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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리분희 조선장애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의 치료가 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진단돼, 영국에서 열릴 예정인 북한 장애인 공연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 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리 서기장이 지난 25일의 교통 사고 후 완치될 때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진단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리 서기장은 이달 22일 북한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영국을 방문해 영국 의회,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에서 이들이 음악·무용 공연을 관장하고 세미나에도 참석해 북한의 장애인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은 국내 대한장애인체육회장에 해당한다. 리 서기장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당시 현정화 선수(현 마사회 탁구단 감독)와 함께 중국을 꺾고 여자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 이야기는 2012년 국내에서 영화 '코리아'로 소개됐다.

리 서기장은 지난 9월 25일 저녁 8시쯤 평양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라 측은 1일 홈페이지에서 지난 9월 25일 저녁 8시경 평양에서 공연연습 후 리분희 체육협회 서기장이 장애인 어린이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는 길에 트럭 교통 사고로 2달 간 병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진범(지체 장애우 12살), 김은심(청각장애우 15살), 리분희 서기장 세명 모두 머리에 큰 타박상을 입었으며 리분희 서기장은 목뼈 골절로 영국과 프랑스 공연을 앞두고 크게 다쳤다고 두라 측은 밝혔다.


RFA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홈즈 상원의원과의 면담, 영국 의회와 옥스퍼드대학, 캠브리지대학에서의 공연과 ‘북한 장애 청소년의 미래’라는 세마나가 모두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이번 행사가 무산되지 않고 연기된 것은 두라 측이 사고 소식이 나자 마자 리 서기장과 북한 장애학생들의 영국 방문과 관계가 있는 기관이나 인사들과 긴급히 연락하고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리 서기장과 장애 학생 최진범과 김은심 등이 영국 방문 시 만날 예정이었던 영국 장애인 올림픽 수영선수 출신 크리스 홈즈 상원의원의 위로 서한도 사고 당사자들에게 전자 우편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전 리 서기장과 두 학생을 포함한 22명이 영국 공연 방문이 모두 비자를 받은 상태였다.


리 서기장은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방남이 어려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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