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례적인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을 쫓아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지역은 경기도 성남, 서울 강남, 서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소상공인상권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상권분석 통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조회한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 동안 분석횟수가 1만695건에 달했다.
올 1~8월 부동산114에 등록된 매물의 순수 월임대료 누적평균치를 보면 성남시 전체의 상가 월 임대료는 ㎡당 2.75만원 수준이다. 구별로는 분당구가 ㎡당 2.94만원으로 가장 높고 중원구 1.68만원, 수정구 1.75만원 등의 순이었다.
성남시에서도 서현역은 시범단지 건너편에 위치한 AK플라자를 가운데에 놓고 양 출입구 방향으로 요식업, 의류업 등이 자리한 상가들이 늘어서 있는데다 대형 멀티플렉스, 백화점 등 집객시설이 있어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한다.
정자역 주변은 한때 카페거리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등 대형 상권으로 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최근엔 그 명성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반면 판교는 판교역 일대 주상복합 하층부에 조성된 스트리트형 상가가 인기를 끌고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이 증가해 유동인구가 늘면서 다양한 업종의 상가점포들이 들어서는 중이다. 점포가 밀집한 삼평동 일대 월 임대료는 ㎡당 4.62만원으로 성남시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성남시에 이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순으로 상권분석 조횟수가 많았다. 강남구는 월 9130건, 서초구는 6103건이었다.
강남역은 테헤란로에서 교보타워사거리까지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패션, 미용, 식음료, 요식업 등 다양한 점포들이 거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학생, 직장인과 일대 상주인구 등 주중과 주말에 상관 없이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도 상당하다.
강남구의 임대료 수준은 ㎡당 3.57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당 2.82만원으로 강남구보다는 비교적 낮았지만 서울 평균치 2.64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대로변은 개인 사업자가 임차하기엔 임대료가 높아 대기업 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최근 출시된 매물 사례를 보면 점포당 월 1000만~2000만원 수준에서 월세가 형성돼 있다.
마포구는 상권 분석 횟수가 5036건으로 4번째였다. 홍대 상권이 상수, 합정에 이어 연희, 연남동까지 확장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마포구의 월 임대료 수준은 ㎡당 2.82만원으로 도화동(3.78만원), 용강동(3.52만원), 현석동(3.16만원) 등이 뒤를 이엇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일대와 대규모 아파트 및 오피스텔 밀집 지역 위주로 점포가 자리잡아 비교적 높은 임대료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도 수원은 5번째 관심 지역이었다. 특히 수원역은 민자역사에 자리잡은 대형 멀티플렉스와 쇼핑몰 중심으로 발달한 수원 대표 상권이다. 매산로 1·2가의 임대료는 ㎡당 2.42만원 수준. 아주대, 경기대, 수원여대 등 대학생 수요를 바탕으로 지하철 1호선, 천안선, 분당선 등과 광역버스들의 경유지 역할을 하며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10년째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존 쇼핑몰 AK플라자 건너편에 롯데의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이달 중 개장을 앞두고 있어 수원역 일대 유통대전이 예상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