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만 서버 저장키로…이석우 대표 “최고의 보안기술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사이버 검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축소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이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자를 강력 처벌하겠다고 나서면서 카톡 사용자들이 줄줄이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망명했고 카톡은 텔레그램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카카오톡을 모니터링한다’는 등의 보안을 우려한 루머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결국 다음카카오가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대화내용 저장 기간을 2~3일로 대폭 축소하고 이를 이달 안에 적용하겠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 대화내용은 평균적으로 5~7일 동안 서버에 저장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한번 삭제된 대화내용은 복구가 불가능하고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이 있더라도 원천적으로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수사기관의 영장집행에 따른 대화내용 제공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절차를 밟고 자료를 요청하기까지 평균적으로 2~3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정책변경과 더불어 수신확인된 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을 포함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는 등 좀 더 강력한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출범일인 전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검열 의혹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석우 공동대표는 “(사용자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우리는 최고의 보안기술을 갖고 있고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기간도 짧다”며 “원치 않는 경우 유출될 일은 없고 공정한 법 집행에 따라 협조를 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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