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 연립정부가 야당의 조기 총선 압박에 의회에 신임투표를 요청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피아 불텝시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의회 하기 휴회가 끝나는 오는 6일 신임투표 실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텝시 대변인은 투표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8일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긴축 정책으로 악화한 그리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공세에 나선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시리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국제통화기금(IMF)이 2천400억 유로(약 322조3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내건 조건에 대해 그리스가 재협상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이날 "그리스가 살아날 방법은 국민투표와 (긴축 정책에 대한) 재협상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보수 연정이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내년 3월 이전에 조기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스 법은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기존 의회를 해산시키고 총선을 새로 치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시리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을 앞질렀으며 지난 5월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신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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