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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탈출 비상…"러시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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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의 올해 구제금융 탈출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 때문이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의 관계 악화로 러시아인들의 그리스 방문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EU 무역 금지 조치로 그리스 경제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아직 성장세가 미약한 그리스의 경기회복이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 규모는 93억유로(약 12조7673억원)를 기록하면서 러시아는 독일을 제치고 그리스의 1위 교역국 자리에 올라섰다.


러시아는 최근 서방의 식품·농산품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역시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리스 수출협회(PEA)에 따르면 연간기준 그리스가 수출하는 농산물의 41%가 러시아로 간다. 매년 2억유로 규모다. 연간 기준 그리스가 생산하는 딸기의 절반이, 복숭아의 25%가 러시아에 팔렸다. 이 농산품과 과일들의 러시아 수출길이 막힌 것이다.

그리스 외교부는 "러시아 제재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을 듯하다.


그리스 과일 수출 협회인 인코프루트-헬라스의 조르지오 폴리흐로나키스 대변인은 "러시아 제재에 따라 그리스가 입을 피해는 양국간 교역 규모와 같은 수치 이상일 것"이라면서 "특히 러시아 수입 금지로 EU에서 생산되는 과일·채소의 재고가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EU 회원국에 대한 그리스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블화 하락에 따른 여행객 감소도 골칫거리다. 그리스 여행기업 연합인 SETE에 따르면 올해 그리스를 찾는 러시아 여행객은 과거 연평균에 비해 20만명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매출로 따지면 3억유로 정도 된다. 올해 우크라이나 여행자 숫자 역시 예년에 비해 50% 급감할 것으로 SETE는 보고 있다.


그리스를 찾는 러시아 여행객 감소는 EU와의 관계 악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루블화 하락이 기여하는 바도 크다.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루블은 달러 대비 5% 떨어졌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신흥국 통화중 최악의 성적이다. 루블화가 약세가 심화되면서 러시아 여행자들의 입장에서는 해외 관광비용이 치솟고 있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여행객들로부터 나온 매출은 13억4000만유로로 전년대비 42% 급증 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 올해 들어 급반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던 그리스 경제의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그리스가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2007년 이후 첫 플러스 성장이다. 그리스의 1·4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9% 줄면서 위축 속도가 더뎌졌다.


그러나 '러시아 충격'이 길어질 경우 이같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올해 안에 구제금융을 졸업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스는 오는 13일 2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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