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여성 경호실장 결국 사임‥침입사건에 책임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줄리아 피어슨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장이 최근 일어난 백악관 침입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어슨 국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그의 사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피어슨 국장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해외 대통령 경호 업무중 성매수 추문 등이 잇따르자 지난 해 새로운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임명된 백악관 최초의 여성 경호실장이다.

그러나 지난 18일 저녁 한 남성이 백악관 담을 뛰어넘어 경내로 침입한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1년 6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비밀경호국은 사건 발생 다음날 백악관 침입자가 비무장 상태였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이 남성이 접이식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고 그의 차량에서 실탄 약 800발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더구나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침입자가 당초 알려진 백악관 북쪽 현관에서 붙잡힌 게 아니라 현관에서 비밀경호요원을 힘으로 제압한 뒤 대통령 공식행사 장소인 백악관 이스트룸까지 진입했었다고 보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달 30일 열린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피어슨 국장을 증인으로 불러 경호 실패와 경호 수장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문제삼았다. 일부 의원들은 “침입자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일반 남성이 아니라, 고도로 훈련된 테러 조직원들이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 같으냐”며 피어슨 국장을 질타했다.

피어슨 국장은 이에대해 “모든 잘못은 나의 책임”이라고 답변, 사임을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