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현상…과천과학관, 관측행사 개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달이 사라진다. 오는 10월8일 오후 5시30분부터 9시까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숨어들면서 달이 사라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김선빈)은 10월8일 오후 5시30분부터 '개기월식' 공개관측 행사를 개최한다. 월식이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 일부 또는 전부가 어둡게 보이는 천문현상이다. 달의궤도(백도)가 태양의 궤도(황도)와 약 5˚ 기울어져 있어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정확히 놓일 확률은 매우 적어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번 관측 행사는 천체망원경을 통한 관측과 전문가의 특강을 통해 달에 관한 숨겨진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오후 7시24분부터 8시24분까지 1시간은 붉게 변한 달을, 이후 완전히 어두워지면 달빛이 밝아 볼 수 없었던 별과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이번 월식은 달이 모양을 바꾸며 사라졌다 나타나는 월식의 전 과정을 초저녁에 볼 수 있고 동쪽하늘만 트여있다면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다음은 개기월식에 대한 일문일답.
-개기월식은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지.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보름달일 때에 일어나며 지구가 밤인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달의 궤도와 지구의 궤도가 약 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보름달일 때도 월식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구의 본 그림자에 달의 일부가 들어갈 때 부분월식이 일어나며 달의 전부가 들어갈 때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들어간다고 안 보이게 되는 것은 아니다.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 중 붉은 빛이 굴절돼 달에 닿게 되고 이 빛에 의해 달이 붉게 보인다.
-개기월식에 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다.
▲달, 지구, 태양 순으로 일직선이 되기 때문에 달에서는 지구 뒤로 태양이 지나가는 일식과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지구에서 보는 일식은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같아서 두 개가 똑같이 겹쳐지지만 달에서는 지구가 태양보다 훨씬 커 보이기 때문에 토성-달 엄폐와 같이 태양이 지구 뒤를 지나가는 모습이 된다. 커다란 지구 뒤로 작은 태양이 지나가게 되는데 지구에서 보는 일식보다 더 오래 진행된다.
-개기월식 때는 왜 달이 붉게 보이는지.
▲개기월식이 일어날 때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를 지난 빛이 굴절되며 달에 도달하는데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이 일어나 붉은 빛이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월식이 일어날 때마다 달의 붉은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데 이를 통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일문일답 도움:한국천문연구원>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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