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인비테이셔널서 설욕전, 백규정은 '4승 고지' 조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하늘 vs 전인지.
곧바로 '리턴매치'다. 3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골프장 메이플ㆍ파인코스(파72ㆍ6530야드)에서 이어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이 격전지다. 지난해까지 러시앤캐시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무대다. 올해는 박세리(37)를 호스트로 맞아 대회명이 바뀌었고, 박세리의 출전으로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김하늘(26ㆍ비씨카드)에게는 특히 시즌 첫 승이 애타는 시점이다. 2위만 벌써 다섯 차례, 마지막 '2%'가 늘 부족하다. 28일 끝난 대우증권클래식에서는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와의 연장혈투 끝에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뒤 하염없이 눈물까지 쏟아냈다. 티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유리한 시점에서 오히려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로 날리는 어이없는 실수로 연장전을 망쳐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샷 감각은 물론 절정이다.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6.36%로 12위다. 우승 없이도 평균타수 8위(71.43타)의 일관성을 앞세워 상금랭킹 7위(4억1000만원)를 지키고 있는 이유다. 시즌 2승을 수확한 김세영(21ㆍ10위)보다 상금랭킹이 더 높다. 김하늘 역시 "컨디션이나 샷 감각은 아주 좋은 상태"라며 "다시 한 번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전인지에게는 내친 김에 2연승, 김효주(19)와 백규정(19)이 선점하고 있는 '3승 고지'에 합류할 호기다. 장하나(22)와 이정민(22ㆍ비씨카드), 김세영 등 또 다른 멀티플 위너 역시 동상이몽이다. '넘버 1' 김효주의 불참으로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기 싸움이 더욱 치열하다. 김효주는 '프랑스원정길'에서의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메이저 KLPGA챔피언십과 이미 출전을 약속한 대우증권클래식에서 강행군을 거듭해 상태가 악화된 상황이다.
백규정과 고진영(19), 김민선(19) 등 '19세 3인방'이 펼치는 신인왕 경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진영이 1위(1731점), 백규정이 2위(1684점), 김민선이 3위(1574점)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다. 백규정에게는 특히 아예 4승 고지를 접수해 다승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는 '두 마리 토끼사냥'이 가능한 상황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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