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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메이저 신데렐라" 김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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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무척 지쳐 보였다.


프랑스에서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돌아오자마자 국내 메이저 KLPGA챔피언십을 치르는 강행군을 거듭했다. 잠시 짬이 났지만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고, 클럽 피팅을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용품계약사 요넥스와의 미팅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이 이어졌다. 26일부터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개막하는 KDB대우증권클래식에 연속 등판해야 한다. '메이저 신데렐라' 김효주의 근황을 살펴봤다.

▲ "미리 경험한 LPGA투어는"= 사실 김효주에게 국내 무대는 오래전부터 좁았다. 불과 17살이던 2012년, 아마추어신분으로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의 프로 무대를 두루 섭렵했기 때문이다. 비회원 신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우승을 일궈낸 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시즌 3승을 토대로 상금랭킹 1위(8억1900만원)를 달리는 상황이었다.


에비앙에서는 투어 41승의 베테랑 캐리 웹(호주)을 제압해 남다른 뚝심까지 과시했다. 무엇보다 퀄리파잉(Q)스쿨을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직행티켓을 챙겼다는 게 의미 있다. 미리 LPGA투어를 경험하는 소득도 얻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다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내가) 알려져 있지 않아 플레이는 편안했다"고 했다.

투어를 즐기는 현지 분위기는 부러웠다. "선수들은 우승 경쟁을 앞두고도 화기애애했다"는 김효주는 "바로 국내로 넘어와 만난 한국의 연습그린은 예전에는 몰랐던 살벌함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내년 LPGA투어 진출 이전에 체력보강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가져 왔다. "선수들의 몸이 장난이 아니었다"며 "투어 동선이 길어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 "강심장을 가진 보이시걸"= 김효주의 강점은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한 스윙이다. 해외 투어를 나서면 교과서 같은 스윙을 보기 위해 현지 캐디들이 먼저 연락을 할 정도다. 김효주는 그러나 "체력도 부족하지만 숏게임을 비롯한 기술, 정신력 모두 달린다"며 "이렇다 할 장점이 없다"고 겸손을 떨었다.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급격한 변화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짧은 머리와 치마 대신 바지를 고수하는 이유다. 핫팬츠 등 '섹시코드'가 대세인 여자프로골프계에서 최나연(27)과 함께 몇 안 되는 바지 예찬론자로 남아 있다. "긴 머리가 어울리지 않아서"라는 김효주는 "짧은 바지는 입지만 치마는 절대 사절"이라며 "거추장스럽고, 옷에 신경 쓰느라 플레이가 방해받는 게 싫다"고 설명했다.


멘털에 관해서는 그러나 시쳇말로 '갑'이다. 실제 1타 차로 뒤져 있던 에비앙 최종일 18번홀에서 4m짜리 우승 버디를 성공시키는 승부근성을 보여줬다. 기억력도 남다르다. KLPGA에서는 경기 내용을 가장 잘 복기하는 선수로 김효주를 꼽는다. 완벽한 복기를 통해 똑같은 실수를 방지한다는 이야기다. 김의주 홍보팀장이 "경기 후에는 마치 스크립트를 읽듯이 홀별 상황을 주저 없이 설명한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 "온라인 게임 즐기는 10대 소녀"= 연습의 화두는 여전히 퍼팅이다.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퍼팅이 따라줘야 한다"는 지론이다. 경기가 있든 없든 하루 일과는 반드시 퍼팅 연습으로 마무리된다. "아예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이정도면 됐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한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강행군을 소화하기 위한 보양식을 물었다. "철철이 산삼을 먹는다"며 "이번에도 부모님이 산삼을 준비하셨는데 먹으러 갈 시간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장어와 삼계탕은 어쩔 수 없이 먹는다. "장어는 가시가 있어 싫고, 삼계탕은 뜨거워서 싫다"며 웃는다. 가장 좋아하는 건 양고기다. 쉬는 시간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다. 요즈음은 휘성과 그룹 GOD의 흘러간 노래에 빠져 있다.


서로 팬이라는 게 재미있다. 김효주가 스마트폰에 저장된 GOD 멤버들이 보내준 응원 메시지를 보여줬다. '서든 어택'이라는 온라인 슈팅게임도 스트레스 해소책이다. "어제 밤에도 친구들을 온라인으로 불러 1시간 동안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고 자랑(?) 했다. 경기 중에는 '효주마니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팬들에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흔한 말이 이날만큼은 진심으로 다가왔다.


성남=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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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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