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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하는가"‥10월3일 신동엽문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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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오는 10월3∼4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 및 '알과핵' 소극장 등에서 '2014 신동엽문학제-신동엽, 금강에 다시 서다'가 펼쳐진다. 이번 문학제는 전시와 공연으로 이뤄진다. 전시에서는 서사시 '금강'에 등장하는 인물과 공간이 회화작품, 시와 산문에 그려진 금강과 현재의 금강을 함께 비춰 보면서 금강의 역사성을 담는다.


이어 시극 '금강'은 작품의 공간과 인물, 주제의식을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공연창작물이다. 시극 '금강'은 윤석정이 극작을, 송희준이 연출을 담당했다. 극작을 맡은 윤석정 시인은 현재 시를 노래하는 창작집단 '트루베르크리에이티브' 대표로 활동 중이며 이번 문학제의 제작·기획을 담당했다. 송희준은 제천국제영화음악제 공연팀장으로 '학살', '아! 남한산성' 등을 연출했다. 서광일 시인과 장이주 배우가 극을 이끈다.

시극 '금강'은 마임과 무용,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이미지와 장치를 더해 대서사시에 서정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시극 '금강'은 금강을 쓴 신동엽시인에 대한 오마주다. 시극은 2014년, 신동엽 시인이 살아있다면 이 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 이 시대를 어떻게 아파했을까 ? 하는 공명에서 시작된다.


시극 '금강'의 주인공은 전봉준이기도 하고, 전봉준을 바라보면서 함께 아팠던 신동엽이기도 하며, 그러한 신동엽의 아픔을 안고 무대에 오르는 서광일 후배 시기기도 하다. 극 흐름은 서재에서 시작해서 신동엽을 거쳐 무대에서 작가가 소멸하는 것으로 끝난다. 지금 이 시대, 신동엽 시인이 다시 태어나서 금강 그 자체로 흐르는 이야기이며, 관객은 강 건너 저편에서, 또 다른 배에 몸을 싣고서, 흐르는 역사의 강물의 노래를 듣는다. 공연은 알과핵소극장에서 3일 오후 6시, 4일 오후 3시, 8시에 진행되며, 개막식과 전시는 예술가의 집에서 3일 오후 시작된다.

신동엽 시인(申東曄, 1930~1969년)은 충남 부여 출생으로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그의 작품으로 민주세력에 스며든 기회주의 세력을 비판하고 통일을 노래한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하는가' 등을 비롯해 '삼월', '발', '4월은 갈아엎는 달', '주린 땅의 지도원리', '우리가 본 하늘' 등을 남겼다. 1963년 '아사녀'를 발표했고 사후 1975년에 '신동엽 전집'이 나왔다. 서사시 '금강'은 신동엽 시인의 대표작으로 동학혁명을 담고 있다.


강형철 기념사업회장은 "신동엽 시인은 한국문학의 이정표로 민족문학의 대표작품을 썼지만 이에 합동한 대우를 받지 못 했다"며 "문학을 통해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했던 신동엽 시인께 다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물으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 하는가. // 네가 본 건, 먹구름 / 그걸 하늘로 알고 / 일생을 살아갔다. //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 쇠 항아리, / 그걸 하늘로 알고 / 일생을 살아갔다. // 닦아라, 사람들아 / 네 마음속 구름 / 찢어라, 사람들아, /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 아침 저녁 /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 볼 수 있는 사람은 / 외경을 / 알리라 // 아침 저녁 /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 마실 수 있는 사람은 // 연민(憐憫)을 / 알리라 / 차마 삼가서 / 발걸음도 조심 / 마음 아모리며, // 서럽게 / 아, 엄숙한 세상을 / 서럽게 / 눈물 흘려 // 살아가리라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의 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하는가' 전문)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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