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둘러싼 진도범군민대책위원회-실종자 가족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29일 "진도군민이 처한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정부, 실종자 가족, 군민이 함께 만나 대안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실종가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후 '진도체육관 문제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내고 "진도체육관을 임시거처로 마련해주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세월호 참사 실종자는 총 10명(학생·교사 7명, 일반인 3명)이다. 실종자 가족들 중 다수는 사고 발생 이후부터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며 조속한 수습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앞서 진도 지역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진도범군민대책위원회'는 25일 주민들의 건강·생존권 보장의 차원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진도군 역시 내년 봄 진도실내체육관을 비롯한 군내에서 도민체전이 열리는 만큼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실종자 가족들도 진도군민이 처한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실종자 가족과 진도 군민, 정부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대안 장소로 검토되고 있는 전남대 자연학습장·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책위는 "팽목항과 자연학습장은 바다가 보이는 만큼 가족들이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실내체육관을 마련해 준 것은 정부이며,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들은 "정부가 진도군민들의 어려움을 적극해결하지 못해 군민들이 찾아와 항의하고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상황이 너무 가슴아프다"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가 가족을 잃은 피해자와 또 다른 피해자인 군민들 사이의 갈등을 만들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진도실내체육관 소개문제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과 진도군민, 해양수산부 등은 다음달 1일 진도군청에 모여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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