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 비중 높이면서 연중 최고가…LG CNS 장외서 올해 254%↑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주요 그룹 상장사들의 부진 속에 LG그룹주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상장 자회사인 LG화학 이외에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이 실적 안정성을 보이는 데다 비상장사인 LG CNS가 상장을 앞둔 삼성SDS 효과덕을 톡톡히 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코스피시장에서 LG는 오전 9시13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1000원(1.31%) 오른 7만7600원에 거래되면서 연중 최고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지난 2년간 6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LG는 올해 자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5만2700원까지 주저앉았던 LG 주가는 현재 7만7600원까지 치솟아 47.25% 상승율을 기록중이다.
LG의 고공행진에는 사업포트폴리오 비중 변화가 한몫 했다. 지난 2011년에는 LG 순자산가치(NAV)에서 LG화학·LG생활건강 등 화학과 생활소비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5.5%로 가장 높아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화학과 생활소비재 부문의 비중이 49.5%로 낮아진 반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전자부문과 통신·서비스 부문이 각각 26.1%, 22.7%로 높아졌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11.9%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주가 상승으로 기업가치가 연초대비 상승한 상황은 LG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인 LG화학 역시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비상장 자회사인 LG CNS의 지분가치도 삼성SDS 상장효과로 치솟고 있다. 삼성SDS가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동종업종인 LG CNS의 장외주가도 이에 따라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장외시장에서 이달 초 3만1250원에 거래되던 LG CNS는 지난 26일 4만2500원에 거래돼 36%에 이르는 상승율을 보이고 있다. 연초 대비 상승율은 무려 254.17%에 이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삼성SDS 상장 기대감을 비롯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이라며 "클라우드, 교통시스템 중심의 해외수주 증가 등 사업영역 확대로 향후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는 다양한 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경기민감주와 방어주, 산업재와 소비재로 경제환경의 변화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며 "상반기 실리콘웍스를 인수했듯 향후에도 사업구조 변화에 지주가 직접 나서면서 경쟁력을 회복,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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