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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북미 최대 규모 ESS 구축 "사업영역 본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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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북미 최대 규모 ESS 구축 "사업영역 본격 확대" 테하차피 풍력단지 전경 및 LG화학 ESS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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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LG화학이 북미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전체를 시공하는 구축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건 카운티에 위치한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 내 모놀리스 변전소에 32MWh 규모의 ESS 구축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미국 에너지성과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가 추진하는 ES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시스템 구축 과정과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이달 본격 가동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완공된 ESS는 날씨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풍력발전의 전기를 모았다가 안정화시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32MWh는 미국 현지의 100가구가 한 달 이상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GM의 전기차 볼트(Volt)를 충전시킬 경우 지구를 3바퀴(12만km) 이상 돌 수 있다. 사용된 배터리도 전기차 2100대 이상 분량으로 A4용지 2/3 크기인 개별 배터리 셀 60만개 이상이 탑재됐다.

특히 LG화학은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기반으로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전체를 직접 시공하는 구축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최초로 북미에 대규모 ESS 전체를 직접 구축함으로써, 시공 능력은 물론 ESS 구축에 필요한 PCS(전력변환장치), SI(시스템통합)등의 업체 선정 관리 능력 또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ESS는 발전부터 전력망까지 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전력 관련 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배터리 업체는 이들이 수주한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정도로만 사업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LG화학은 이번 ESS 구축에 성공함으로써 사업영역 확대와 함께 ESS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실제 LG화학은 이번 ESS 구축 시에 PCS(전력변환장치) 공급업체로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ABB를 선정했다. ABB는 2010년에 스위스 전력회사의 ESS를 구축하면서 LG화학을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했던 곳이다. LG화학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이 분야에서 상호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수평구조의 상생 모델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LG화학, 북미 최대 규모 ESS 구축 "사업영역 본격 확대" 세계 ESS 시장 전망 표

또 LG화학은 향후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미국 정부 기관인 에너지성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국책과제로, 설치부터 향후 실증까지 모든 내용이 북미 전체 전력사들에게 공유돼 풍력 발전과 연계된 ESS의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북미 최대 ESS 완공을 통해 배터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일등으로 올라서기 위한 도전의 발걸음은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 초 정관에 'ESS 설비 및 관련 제품의 제조'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했으며, 7월에는 국내 오창과 익산 공장에 설치한 국내 최대인 30MWh 규모의 ESS도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독일 최대 규모인 10.8MWh의 ESS 사업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2010년부터 ABB, AES, SMA, IBC솔라 등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최강자들과 ESS시장을 리드할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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