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8언더파 몰아쳐 '역전우승', 단체전은 태국에 밀려 2위, 남자는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여고생' 박결(18ㆍ동일전자고)의 금메달이 한국 골프의 체면을 살렸다.
한국은 28일 인천 드림파크골프장(파72ㆍ남자 7030야드, 여자 6499야드)에서 끝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에서 '금 1, 은3'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나름 선전했지만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 이어 남녀 개인과 단체 등 3회 연속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다. 대만(남자)과 태국(여자) 등 '복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고, 당연히 이에 대비한 전략도 없었다.
박결이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폭풍 샷을 터뜨리며 1타 차 역전우승(19언더파 269타)을 일궈내 그나마 '노 골드'의 수모는 간신히 면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붓사바콘 수카판(태국) 역시 5언더파로 선전했지만 2위(18언더파 270타)로 밀렸다. 박결은 "8언더파는 최저타 기록"이라며 "오늘은 필드 샷과 퍼팅 모두 안되는 게 없었다"며 환호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은 박결은 오는 11월 KLPGA투어 시드전에 나서 내년 시즌 투어카드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다음달 9일 개막하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줄리 잉스터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곁들였다.
3명 가운데 2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여자 단체전에서는 그러나 태국(38언더파 538타)에 7타나 뒤진 2위(31언더파 545타)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난징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소영(17ㆍ안양여고)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2라운드부터 제자리걸음을 걸어 결국 최혜진(15ㆍ학산여중)과 함께 공동 5위(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남자는 김남훈(20ㆍ성균관대)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4언더파를 작성하며 막판 추격전을 펼쳤지만 반정쭝(대만ㆍ17언더파 271타)의 벽이 너무 높았다. 2위(15언더파 273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4명 가운데 3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대만(45언더파 819타)에게 7타나 크게 뒤진 2위(38언더파 826타)에 자리잡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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