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표팀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이태양(24·한화)의 호투와 박병호(28), 강정호(27·이상 넥센)의 홈런포를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B조 조별 예선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른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역대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표팀은 4회까지 중국과 대등한 승부를 했다. 분위기가 대표팀 쪽으로 넘어온 건 두 팀이 2-2로 맞선 5회말. 1사 2루에서 6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나성범(25·NC)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후 나성범은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중 나온 상대 송구 실책으로 홈까지 밟아 역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팀이 4-2로 앞선 6회말 무사 1·2루에서는 주장 박병호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쓰리런홈런을 때렸다. 중국 세 번째 투수 류시아의 초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타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보냈다. 이 홈런으로 대표팀은 7-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선에서 박병호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나성범과 황재균(27·롯데)도 각각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이재학(24·NC)이 4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어 등판한 이태양이 4이닝 동안 공 쉰 개를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등판한 한현희(21·넥센)도 1이닝을 삼진 두 개와 함께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6시30분 문학구장에서 대만을 상대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앞서 한국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만과의 B조 조별 예선 2차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바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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