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배당·한은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예금보다 고수익 가능성 인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환율 상승, 실적 우려 등 겹악재로 시름중인 코스피시장에서 배당주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은행 예금상품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의식해 계속 높아질 배당주 매력과 4분기 계절적 수혜 등 호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KG케미칼은 오전 9시32분 현재 전장대비 250원(1.68%)오른 1만5150원, 텔코웨어는 50원(0.35%) 상승한 1만415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도 8월초 대비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대표적 배당주인 SK텔레콤은 8월초 대비 11.65%, 덕양산업은 21.21%, 벽산은 49.77% 주가가 상승했다.
정책기대감이 다소 약화됐음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들은 현재 기존 전통적인 주식투자 상품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예금상품과 경쟁하고 있다"며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고배당주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예금 대안으로 배당주를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배당주와 관련 펀드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조3000억원 감소한 반면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2조원 넘게 증가해 지난 16일 처음으로 5조원대를 돌파했다.
12월에 몰린 기업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9월부터 반영되면서 나타나는 계절적 수혜와 정책기대감이 지속되는 점도 배당주의 추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시점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대한 부담에도 현재 시장분위기로는 추가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은 2% 가까이 하락한 반면 8월초 배당수익률이 5%를 상회했던 종목들 중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종목들의 경우 평균 2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올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고 본격적인 배당정책은 내년부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 배당주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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