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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나이 드는 게 좋아‥예쁜 주름 갖고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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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 "나이 드는 게 좋아‥예쁜 주름 갖고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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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빨리 연륜이 쌓여서 얼굴에 예쁜 주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나이를 먹는 게 좋아요."

어느덧 삼십대에 접어든 배우 남상미는 세월의 흐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하나 둘씩 늘어나는 주름을 없애기 위해 각종 시술을 일삼는 여배우들 속에서 '자연스러운 미(美)'를 추구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격 또한 가식이 없다. '여우'라는 단어는 그에게서 찾아보기 힘들다. 밝고 긍정적인, 보고만 있어도 왠지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하는 그런 사람. 비단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건강한 사고를 지닌 사람임에 분명했다.

▲'슬로우비디오', 나에겐 쉼표 같은 작품


영화 '슬로우비디오'를 선택한 이유도 그의 건전한 생각에 딱 들어맞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울림을 지닌 영화. 바쁘게 살아온 남상미에게도 '쉼표'가 되는 작품이었다.


"요새는 다 1등 아니면 기억도 못하는 세상이잖아요. 너무나 성공 위주로, 그것이 인생의 전부인양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죠. 그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우리 영화가 건드려주지 않나 생각해요. 저는 너무 좋았어요."


그는 '슬로우비디오'가 지루하고 잔잔하게 보인다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펑펑 쏟아낸 남상미는 "차태현·오달수 오라버니의 연기가 어쩜 그렇게 마음을 울리는지 모르겠다"며 "두 분이 연기하는 장면들이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 회상했다.


이야기를 늘어놓던 그는 당시의 감정이 다시 차오르는 듯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동적인 장면들은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단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이 느껴져서 그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몸도 마음도 연예인 체질은 아냐


이번 작품에 앞서 김영탁 감독은 남상미에게 '다이어트'를 주문했다. 극중 수미가 생활고에 찌들린 인물이기 때문에 여윈 모습을 원했던 것. 1주일 만에 3kg을 감량했지만, 촬영 기간 동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래서 더 수미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는지 모른다.


"'결혼의 여신' 막바지 때 캐릭터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고 안면마비가 올 정도였어요. 밸런스가 많이 무너져서 붓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영화에 들어가야 하는데 텀이 너무 적었죠. 하지만 수미는 성격이 자유롭고 스타일도 편안하다보니 자연스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하하."

남상미 "나이 드는 게 좋아‥예쁜 주름 갖고파"(인터뷰)


할리우드에 비해 유독 한국은 여배우들의 신체에 대한 잣대가 엄격하다. 조금만 살이 쪄도 '자기관리는 못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이에 남상미는 "난 정신도 몸도 건강한 스타일이라 그런 면에서는 연예인하기 타고 난 체질은 아니다"라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그는 '연예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타입이 아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먹고 웃고 떠든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니 조금은 조심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제가 힘든 건 없는데, 매니저들이 걱정을 해요. 사실 전 일반인으로 살아가기에는 지장 없는 사람인데 여자 연기자로서 그들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있죠. 저도 여잔데, '살쪘네 요요네'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게 싫거든요. 하지만 슬림하고 섹시한 역할을 맡게 된다면 또 그에 맞춰 변하겠죠. 그래서 크게 걱정은 안 해요."


▲극중 수미는 인간 남상미와 닮았다


'슬로우비디오'에서 수미는 쾌활하고 적극적이며 열심히 사는 여자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언제나 긍정파워로 힘든 일들을 이겨낸다. 남상미의 실제 모습과도 꽤 닮아있다.

"배우나 연기자 남상미랑은 다를 수 있는데, 인간 남상미랑은 싱크로율이 높아요. 수미가 나였던 거 같기도 하고..감독님이 '상미야, 나는 너가 그냥 내려놓고 놀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세로 임했던 것 같고, 그래서 좀 더 특별해요."


평소 남상미는 연기를 할 때 자신을 많이 비우는 스타일이다. 실제 그의 모습이 많이 반영될수록 캐릭터의 뚜렷함이 없어지는 거 같기 때문. 수미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모습보다 실제의 남상미와 훨씬 비슷했다. 그래서 더 즐겁고 의미 있는 작업이기도 했다.


▲과거보다 미래로 가고 싶어


어느덧 데뷔 11년차를 맞은 그는 "데뷔 때부터 꾸준히 사랑해 주는 팬들이 있고,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털어놨다.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고, 고민도 많아지지만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겁나진 않는다.


남상미는 "스무살이 되는 순간부터 빨리 삼십대가 되길 기다렸다"며 "막연한 로망과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되어보니까 별거 없다"며 웃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나이가 드는 게 좋고 빨리 연륜이 쌓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얼굴에도 예쁜 주름이 생기고, 무르익은 여배우로서의 느낌을 알고 싶다고 했다.


과거보다는 미래로 가고 싶다며 눈을 빛내던 남상미에게서 지금보다 더 빛나는 앞으로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주름마저 아름다운 할리우드 배우 아네트 베닝처럼, 남상미도 그렇게 아름다운 세월을 맞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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