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회원 등 500여명은 23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롯데몰수원역은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 협의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전통시장 상인연합회는 이날 "롯데몰이 개장하면 주변 상인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며 "롯데는 상인과 협의도 없이 수원시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신청서를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3차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롯데 측에 보상금 500억원 지급과 상생협력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몰수원점 시공사인 롯데수원역쇼핑타운은 177억 지원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수원 전통시장 상인 3500여명은 지난 7월 수원역 앞에서 1차 항의집회를 가졌다.
롯데수원역쇼핑센터는 수원역 서쪽 옛 KCC공장 부지에 백화점ㆍ쇼핑몰ㆍ대형마트ㆍ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롯데몰 수원점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수원역쇼핑센터는 당초 지난달 22일 개점할 예정이었지만, 상인들의 반발과 수원역 과선교 공사지연을 이유로 개점시기를 늦췄다.
롯데수원역쇼핑센터는 오는 10월 20일께 재개점을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수원시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롯데몰수원점 개점에 따른 피해 규모를 두고 롯데수원역쇼핑센터와 전통시장 상인연합회간 이견이 커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수원역쇼핑센터는 롯데몰수원점이 문을 열더라도 전통시장 피해규모는 30억원 안팎이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전통시장 상인회는 500억원을 웃돌 것이라며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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