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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연내 상장 철회' 네이버 주가 비상등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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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하락 출발…단기적 조정 불가피 "영향 미미할 것"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라인의 해외증시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네이버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라인 기업공개(IPO) 모멘텀이 네이버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만큼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오전 9시1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원(2.28%) 내린 7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 자회사 라인의 해외증시 상장을 올해 안에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인은 현재 IPO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키는데 더 많은 리소스 투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인은 지난 7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IPO관련 서류를 제출, 연내 상장을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100%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성장성과 상장(IPO) 가능성을 모멘텀 삼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네이버가 라인의 해외증시 상장 계획을 밝힌 지난해 8월22일 직후 46만원였던 네이버 주가는 7개월만에 88만원을 찍으며 2배 가까이 뛰었다. 증권사에서는 올해 초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하며 네이버의 황제주 등극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시장 눈높이에 맞출 만큼의 매출과 순이익 확보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월간사용자수(MAU)의 경우, 라인은 1억7500만명으로 경쟁서비스인 와츠앱(5억명), 위챗(3억5500만명)에 크게 못 미친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과거 페이스북 사례를 통해 볼때 높은 공모가격을 위해서는 확정 순이익 규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가입자와 매출 흐름이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올라갈 내년 이후가 적절한 IPO 시점이라는 점에서 올바른 전략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상장과 다음카카오 신주 상장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공백도 무관치 않다. 동종업종인 알리바바가 지난 19일 미국 증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IPO에 성공하면서 상장 프리미엄을 가져갔고, 다음카카오는 다음달 14일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 시장이 다르지만 동시에 상장을 진행하면서 외인 수급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네이버 주가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단기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라인의 IPO가 공식화된 지난해 8월 이후 관련 뉴스가 있을 때 마다 네이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10월 25일 라인 상장 시점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네이버가 반박하자 주가는 일주일 사이 60만5000원에서 56만원까지 빠졌다.


증권가 시각은 중립적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유 자금과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가능성, 가입자와 매출의 빠른 성장을 감안할 때 상장 시기 변경이 라인 사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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