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랜드그룹이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Ellesse) 사업을 접는다. 2008년 브랜드 론칭 이후 7년 만이다. 이랜드는 정체 중인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포츠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해 말 영국 기업 팬트랜드 그룹과 엘레쎄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영국 아웃도어브랜드 버그하우스에 이어 엘레쎄 사업도 철수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이랜드는 올해 안에 10여개의 엘레쎄 매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엘레쎄는 1959년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사루바디오가 만든 브랜드로 버그하우스(Berghaus)ㆍ스피도(Speedo)ㆍ라코스테(Lacoste) 등을 소유한 영국 팬트랜드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2008년 1월 엘레쎄와 국내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랜드는 스포츠브랜드 푸마와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지 못해 엘레쎄를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한 브랜드로 꼽고 키워왔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이랜드는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와 신발 멀티숍 폴더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폴더는 지난 2012년 4월 신촌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액 4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00억원이고, 내년에는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폴더는지난 5일에 명동 2호점 문을 열었다. 다음달께 강남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강남점의 면적은 892㎡(270평)로, 기존 매장 중 최대 규모다. 폴더는 올해 안에 강남을 포함 대전, 부산 등 10개 매장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폴더에서는 20대를 타깃으로, 뉴발란스나 나이키 등의 브랜드 뿐만 아니라 팔라디움, 오찌 등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80여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뉴발란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4100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24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08년 이랜드가 라이선스를 맡으면서 2011년 3000억원, 2012년 39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매장수도 2011년 180개에서 2012년 220개, 지난해 235개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는 매장을 2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엘레쎄 사업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뉴발란스와 폴더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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