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中과 남자 배드민턴 단체전 결승…손완호·이동근, 1·2단식 출전
[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2년을 기다렸다. 이제 끝이 보인다. 전날 여자 선수들이 당한 단체전 패배(vs 중국·종합전적 0-3)를 설욕할 기회다. 남자 배드민턴대표팀이 23일 오후 6시 30분 계양체육관에서 중국을 상대로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만과의 준결승전에서는 3-0으로 완승했다. 첫 경기(단식)에서 손완호(26ㆍ국군체육부대)가 초우티엔첸(24)을 세트스코어 2-0(21-12, 21-17), 두 번째 경기(복식)에서 이용대(26ㆍ삼성전기)-유연성(28ㆍ국군체육부대) 조가 차이치아신(32)-리성무(28) 조를 2-0(21-10, 21-13)으로 이겼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단식)에서 이동근(24ㆍ요넥스)이 추젠하오(23)를 2-0(21-12, 21-18)로 물리쳐 결승행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단체전은 3단식ㆍ2복식으로 진행된다.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먼저 따내면 이긴다.
남자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였다. 2002년 10월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결승전에서 3-1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모두 결승에 진출했지만 중국에 져 은메달에 그쳤다.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1단식과 2단식이 중요하다. 1단식은 기선 제압을 위해, 2단식은 승패의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반드시 잡아야 한다. 단체전 단식에는 손완호와 이동근, 이현일(34ㆍMG새마을금고)이 출전할 예정이다. '맏형' 이현일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고, 이용대-유연성, 고성현(27ㆍ국군체육부대)-신백철(25ㆍ김천시청) 조가 세계랭킹 1위와 5위에 올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완호, 이동근의 활약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단식 세계랭킹 7위 손완호는 이번이 아시안게임 두 번째 출전이다. 4년 전 광저우에서 중국에 진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손완호는 "늘 첫 경기에 나간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도 "뒤에 나오는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고 했다.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 첸 롱(25)과 만난다. 상대전적에서는 1승 5패로 열세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 손완호는 1-2(14-21, 21-12, 17-21)로 졌다. 이득춘 배드민턴대표팀 감독(52)은 "첸 롱은 큰 키(188㎝)에서 나오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라며 "(손완호가) 실수를 줄인다면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랭킹 34위 이동근은 린 단(31ㆍ세계랭킹 15위)이나 가오 후안(24ㆍ세계랭킹 56위) 중 한 선수를 상대한다. 세계랭킹이 앞선 린 단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린 단과 만난다면 첫 맞대결이다. 이동근은 "첫 세트가 중요하다. 공격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단체전 경기를 마친 뒤 두 선수는 오는 24일부터 시작하는 단식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배드민턴 경기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 손완호
▲생년월일 1988년 5월 17일 ▲출생지 경남 창원
▲체격 177㎝ㆍ70㎏
▲출신교 창원대방초-밀양중-밀양고-인하대
▲가족 손계춘(58)ㆍ김옥식(56) 씨의 1남1녀 중 막내
▲소속팀 국군체육부대
▲현 단식 세계랭킹 7위
▲주요대회 성적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 2012년 인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 단식 우승
- 2013년 마카오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골드 남자 단식 우승
◇ 이동근
▲생년월일 1990년 11월 20일 ▲출생지 경기 광명
▲체격 183㎝ㆍ77㎏
▲출신교 연서초?하안중-광명북고-한국체대
▲가족 이석주(55)ㆍ배영희(52) 씨의 2남 중 막내
▲소속팀 요넥스 배드민턴단
▲현 단식 세계랭킹 34위
▲주요대회 성적
- 2012년 세계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3위
- 2012년 빅터코리아 그랑프리골드 남자 단식 우승
- 2013년 뉴질랜드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골드 남자 단식 3위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