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클래식에서 '다승왕' 격돌, '해외파' 최나연 고국나들이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김효주 vs 백규정.
19세 동갑내기 라이벌 김효주와 백규정이 본격적인 '4승 경쟁'에 돌입했다. 바로 2012년 김민선(19)을 포함해 터키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팀골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3인방'들이다. 김효주는 2012년 아마추어신분으로 롯데마트여자오픈을 제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직행했고, 백규정은 2, 3부 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김효주는 일찌감치 시즌 3승을 앞세워 상금랭킹 1위(8억1900만원)를 질주하는 동시에 2주 전에는 '프랑스 원정길'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지구촌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백규정도 물론 만만치 않다.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골프장에서 끝난 KLPGA챔피언십에서 홍란과 연장혈투 끝에 메이저 우승을 추가해 곧바로 김효주의 3승고지에 합류했다.
26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파72ㆍ6528야드)에서 열리는 KDB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6억원)에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다. 김효주는 "내년 LPGA투어 진출을 앞두고 더 많은 우승컵을 수집하겠다"며 욕심을 드러냈고, 백규정 역시 "효주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하반기 큰 대회들이 많이 남았다"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김효주는 그러나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거듭하면서 체력이 부담스럽고, 백규정은 허리부상이 변수다. 이달 초 디스크 때문에 1주일간 입원해 휴식을 취했다. 최나연(27ㆍSK텔레콤)의 등장도 경계대상이다. 최나연의 서브스폰서인 대우증권이 타이틀스폰서로 나서 모처럼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달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모조리 '톱 5'에 진입해 상승세다.
지난해 첫 우승을 신고한 배희경(22)이 타이틀방어에 나선 가운데 장하나와 김세영(21), 이정민(22ㆍ비씨카드) 등 '2승 챔프'들은 '3승 고지'를 엿보고 있다. 백규정과 고진영의 신인왕 경쟁도 장외화제다. 지난해 긴 러프로 악명을 떨쳤던 휘닉스파크가 이번에는 러프를 싹 깎아 새단장한 모습으로 선수들의 샷 향연을 기다리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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