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 매분기마다 '고위험등급 주식'을 선정해 고객들에게 제시, 해당 주식에 대한 투자위험을 알리고 투자 자제를 권유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따라 22일 첫 번째 고위험등급 주식 80개를 신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선정한 고위험등급 주식은 자본건전성이 좋지 않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기업과 부채비율이 높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기업, 영업이익이 적자인데도 과도하게 고평가된 기업 등 투자시 다른 주식에 비해 손실 위험 가능성이 높은 주식으로 리서치센터에서 정량적 분석(퀀트) 기법을 적용해 가려냈다.
분석 대상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보통주식으로 대상 기간은 2006년 4분기부터 2013년 3분기까지 총 28분기 가운데 시장 전체의 위험으로 인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한 6개 분기를 제외한 22분기를 기준으로 했다. 선별요건은 자본건전성, 부채의 수준 및 상환능력, 고평가 여부, 관리종목 지정 여부 등에 초점을 두고 수행했다. 또한 반복적인 백테스팅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함으로써 종목 선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체 분석대상 종목 1741개 중에서 80개 종목(거래소 지정 관리종목 43개 포함)을 올해 4분기 고위험등급 주식으로 선정했다.
고위험등급 주식 선정 기준을 적용하여 22개 분기에 대한 검증을 실시한 결과, 기준 시점(고위험 주식의 조건이 충족된 시점) 이후 6개월간 고위험등급 주식의 절대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평균 주가하락률은 19.5%에 달했다. 또한 6개월간 30% 이상 하락한 주식의 비중은 36.8%, 고점 대비 하락폭이 40% 이상인 주식의 비중은 53.4%로 나타났다.
서성원 한화투자증권 리테일지원실장은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고위험등급 주식에 대해 고객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한 때에도 그런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곧바로 그 위험에 대해 알리고 대안을 제시해 투자 동반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의 고위험등급 주식 명단은 언론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을 계획이다. 고객들은 온라인 증권거래 시스템에서 투자대상 주식을 선택할 때 현재가 조회화면 및 주문 실행화면에서 곧바로 고위험등급 해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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