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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덕에 한숨 돌린 OCA, 위상은 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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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덕에 한숨 돌린 OCA, 위상은 바닥으로 자카르타 시내[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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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한숨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인천으로부터 아시안게임 바통을 넘겨받는다.

OCA는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3차 총회에서 2018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로 자카르타를 결정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대표단이 차기 개최도시 계약서에 서명했다.


자카르타는 바통을 넘겨받기에 충분한 도시다. 2011년 동남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57개국이 참가한 이슬람연대게임을 개최, 경기장 건립 등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낮다.

당초 예정된 개최도시는 베트남 하노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유치를 포기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OCA는 하노이 측을 달래는 한편 새 개최도시를 물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불과 일주일 전 유치 의사를 나타낸 자카르타에 유치권을 내주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OCA의 위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시안게임 개최에 대한 낮은 유치 열기도 그렇지만 당초 개최 주기 계획이 틀어졌다. OCA는 아시안게임이 동계올림픽, 축구 월드컵 등과 개최 해가 맞물려 다음 대회를 5년 뒤인 2019년으로 정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인의 관심을 끌겠다는 넓은 포부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끈질긴 요구에 개최 시기는 2018년으로 앞당겨졌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에 대통령 선거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아시안게임을 정권 홍보에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OCA는 1951년 뉴델리 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의 전통도 잃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두 도시에서 대회를 분산 개최하려고 하는 까닭. 그동안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처럼 한 도시에서만 열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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