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주 의회가 1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번 법안은 아르투스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에게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마스 주지사의 예고대로 오는 11월9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위한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스페인 주의회는 찬성 106표, 반대 28표의 압도적인 표결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마스 주지사는 의회가 법안을 승인한 것과 관련, 카탈루냐의 독립을 위한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독립 반대가 결정된 것과 관련해 독립 거부는 후퇴가 아니라며 되레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투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주민투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투표를 허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주정부 간의 관계가 극한으로 치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탈루냐주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에게 항복해 중심 지역인 바르셀로나를 내줬는데 항복 300년이 되는 해인 올해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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