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실패시 전국민 농사에 동원한 김정은도 타격받을 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내 가뭄으로 황해도와 평안남북도의 곡창지대가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왔다.이에 따라 장마당에서 쌀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재령평야와 연백평야 일대에는 지난 3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평야의 젖줄인 예성강이 강바닥을 드러내 관개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북도 일대에도 비가 오지 않아 논바닥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7~8월 장마철 비가 오지 않아 벼이삭은 대부분 쭉정이 뿐이어서 농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처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장마당에서는 벌써부터 쌀값이 오르고 있다.평양시 장마당에서는 현재 쌀값이 ㎏당 6200~6700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쌀 1㎏당 가격이 4000원대로 떨어졌던 올해 1월보다는 약 1500원 가량 오른 것이다.
평양에 쌀을 전담해온 황해도 곡창지대 농사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앞으로 평양시 배급과 군량미 장만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 초봄에는 쌀값이 얼마까지 뛸지 알 수 없는 만큼 식량을 사두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RFA는 또 "양강도를 비롯한 북부지방에서는 감자농사가 괜찮게 됐다는 반응이 있지만 자강도와 평안북도 산간지방에서는 강냉이 농사도 전망이 썩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농사가 실패한다면 올해 신년사에서 농사를 주타격 방향으로 정하고 전국민을 농사에 동원시키는 한편, 농민들의 개인농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분조관리제, 포전담당제를 실시한 김정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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