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 최대 8100원까지…수입형태·마진율 따라 판매가 달라져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소연 기자]샴페인이 대형마트마다 제각각 다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가격이 최대 8000원가량 차이나는 등 마트들의 '엿장수식' 가격 결정이 횡행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엣샹동 브뤼 임페리얼(Moet & Chandon Brut Imperial, 750㎖) 가격은 이마트의 경우 6만59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롯데마트가 6만7900원이었고 홈플러스가 7만4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한 병당 가격차이는 8100원에 이른다.
모엣샹동은 예부터 프랑스 왕실가에서 사랑받은 샴페인이다. 1743년 프랑스 와인 상인이었던 클로드 모엣이 생산하기 시작했고 당시 통치자였던 루이 15세와 그의 연인 마담 퐁파두르가 이 샴페인을 매우 좋아해 궁정 연회에도 사용했을 정도다. 현재 루이비통으로 잘 알려진 LVMH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1962년 샴페인 회사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주식회사에 상장되기도 했다.
멈 꼬르동 루즈(G.H.Mumm, Cordon Rouge,750㎖)의 경우 이마트는 판매하지 않았다. 롯데마트는 이 샴페인을 6만9000원, 홈플러스는 7만1400원에 팔아 2400원이 차이 났다.
멈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F1의 공식주(酒)로 세계 3대 샴페인으로 꼽힌다. 샴페인 종주국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으며 국내에는 2006년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100% 이상 급성장을 보일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
이처럼 샴페인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샴페인의 경우 대부분 수입상을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데 경쟁사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격에 차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제품 가격이 가장 높았던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가 할인행사에 들어갔거나 혹은 구입수량에 따라 가격이 달리 납품되면서 최종 판매가에 차이가 발행한 것"이라며 "정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제품은 마트마다 유통구조나 마진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씩 차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불편한 가격에 업계 전문가들은 유통구조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형태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국내 다른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수입업체가 아닌 병행수입 형태로 샴페인을 들여 올 경우 가격이 다소 올라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마트는 수입업체에서 물량을 대량으로 매입한 후 판매마진을 높이기 위해 10%가량의 수수료를 붙여서 판매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마트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의 경우에는 마트보다 10%가량의 수수료를 더 붙여 가격은 더 높다"며 "특히 백화점은 소매법인을 만들어 높고 수입업체의 제품을 판매해 매출이 발생하면 수입업체가 그만큼의 수수료를 송금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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