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지사 '소통과 혁신' 고삐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혁신'과 '소통' 도지사 이미지 구축에 본격 나섰다.

연정(聯政)을 통해 민생을 발목 잡아 온 국내 정치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남 지사가 이번에는 '혁신 테이블'을 제안했다. 또 경기개발연구원의 정치중립 훼손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선거기간 동안 여야 후보들의 정책 자문을 맡도록 하자는 의견도 내놨다. 대변인실도 도민과의 소통 중심으로 바꾼다.

남 지사는 17일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앞으로 도의회가 제시하는 합리적 대안이 단순한 지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의회와 함께 혁신 테이블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정답변을 하면서 좋은 지적과 의견을 많이 받았고, 상당한 에너지를 발견했다"며 "이 중에는 도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도 있고, 산하기관의 혁신이나 도정 현안에 대한 대처방안 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따라서 "여야 의원들이 대안을 제시하면 집행부와 경기개발연구원이 팀을 꾸려 문제점을 검토하고 현장을 방문해 잘못된 것은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경기개발연구원의 정치중립 논란을 털어내기 위한 대안도 내놨다.

그는 "경기개발연구원 등 도 산하기관의 선거 때 정치적 중립은 꼭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정치 중립을 지키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는데, 이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 산하기관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지만 선거 때는 경기개발연구원의 기능을 (별도로)만들어 공식적으로 후보들이 정책연구와 관련된 질의를 받고 거기에 대해 성실히 응하도록 해 후보자들이 적절히 (연구원을)이용하도록 하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후보자 생활을 해보니 경기도와 관련된 현황이나 통계, 정책방향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해 경기개발연구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런 저의 생각은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후보자 간 공약의 질을 높이는 것이 도민들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만큼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통로를 만들고 투명하게 (경기개발연구원으로부터)도움을 받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혁신 일환으로 대변인실을 도지사 직속으로 두고 언론담당관실 내 신문팀을 언론협력팀으로 바꾸고 민간인을 수혈한다. 또 기획조정실에 있던 뉴미디어담당관실을 소통담당관실로 변경한 뒤 대변인실로 가져오고, 여론조사팀을 새로 만든다. 소통담당관과 여론조사팀장의 외부 수혈도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