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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정유공사 사장 "한국 건설사 세계적 경쟁력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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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 KNPC 사장, 신뢰 표현…"현지 사회공헌 활동은 아쉬워"


쿠웨이트 정유공사 사장 "한국 건설사 세계적 경쟁력 갖췄다"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 KNP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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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한국 건설사들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17일 한국을 찾은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Mohammad Ghazi Al-Mutairi) 쿠웨이트 KNPC(국영정유공사) 사장은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2014'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력과 공사 수행·관리 능력 등에 이처럼 신뢰를 표했다. KNP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핵심 발주처 중 하나여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기도 하다. 지난해 누적 해외수주 6000억달러를 달성하고, 2년 연속 해외건설 6위(미국 ENR 기준)에 이름을 올리는 데 밑거름이 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9월 현재 중동에서 약 260억달러를 수주, 전체 수주고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누적 수주액은 394억달러로 전체의 3위다.

KNPC는 쿠웨이트 정부를 대신해 주요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120억달러 규모의 클린퓨얼프로젝트(CFP)를 발주했다. 이 가운데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등 국내 건설사 5곳이 71억5000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 사장은 "CFP는 유럽의 강화된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한 중요한 공사"라고 강조했다.


내년 초에는 140억달러 규모의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NRP)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총 5개 패키지에 국내 9개 건설사가 참여했으며, 모두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한 상태다. 그는 "당초 연내 입찰이 마감될 예정이었으나 기업들의 요청으로 미뤄졌다"면서 "내년 3월께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17일 이 프로젝트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꾸려 쿠웨이트로 향했다. 서 장관은 현지에서 관련부처 장관 등을 면담하고 '한-쿠웨이트 주거복지·인프라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 사장은 이에 대해 "(서 장관의 방문은)한국 기업을 알리고 지원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한국 건설사와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 발주처들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외에도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 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현지 하도급 업체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기술 이전 등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나빌라 모하메드마키 알 투니시(Nabelah Mohammedmakki S AL Tunisi)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사장 또한 국내 건설사의 공사 수행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건설사들이 그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많은 공사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9개국 40개 기관(정부부처·국영기업·정책금융기관) 소속 고위급 인사 70여명이 참석해 각 나라별 주요 발주예정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우리 기업과 1대1 상담 시간을 갖는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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