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남부 아프리카 진출…국내 건설사 해외 토목공사 3분의 1 수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보츠나와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교량 공사를 수주, 23년 만에 남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대우건설은 27일 두 나라를 잇는 1억6200만달러(1650억원) 규모의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보츠와나와 잠비아 두 나라 정부가 공동 발주한 것으로 국경인 남부 아프리카 카중굴라 지역 잠베지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과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길이 923m, 폭 19m의 교량에는 철도, 2차선 자동차 도로, 인도 등이 설치되며 다음달 착공해 48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두 나라를 최초로 연결하는 이 교량은 남부 아프리카의 40년 숙원사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적인 사업으로 역내 교통과 물류 인프라를 크게 바꿀 것"이라며 "광안대교, 거가대교 등 다수의 교량 공사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중국 등 세계 수준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공사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 두 나라는 1986년~1991년에 보츠와나에서 대우건설이 수주한 5건의 공사 이외에 국내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전무한 미개척 시장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에서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카타르 뉴 오비탈 고속도로, 싱가포르 톰슨라인 지하철 등 6건의 공사를 따내며 33억9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토목부문에서는 12억9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36억8000만달러)의 35%를 홀로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국내건설사 수주의 80%가 플랜트 분야가 차지하는 가운데 특정 공종에 편중되지 않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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