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추석 4인 가족 기준 차례상비용이 약 19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5% 하락한 것으로 최근 남부지방 폭우에도 불구, 생육기간에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대부분 품목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7일 한국물가협회가 추석을 앞두고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에 대해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주요도시의 전통시장 8곳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19만861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0만5710원보다 7100원(3.5%) 하락한 것이다.
총 29개 조사품목 중 사과를 포함한 11개 품목이 전년대비 상승했고 견과류인 밤 등 17개 품목은 하락했다. 송편(1kg)은 보합세였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는 최근 태풍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생육기간에 기상여건이 양호해 가격이 안정됐다.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는 1만4880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올랐고 배는 1만9380원으로 6.6% 내렸다. 추석이 다가올 수록 출하량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과일류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견과류 중 밤은 생산량 증가로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작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밤 1kg을 준비하는데 드는 평균비용은 67690원으로 작년 8380원보다 19% 하락했다.
나물류도 작년보다 자연재해가 적어 생육이 양호해 대부분이 하락세에 거래되고 있다. 애호박은 지난해 1080원에서 올해 1230원으로 13.9% 올랐지만 시금치는 지난해 5130원에서 3180원으로 38% 하락했다. 무(개)와 대파(단)도 1430원, 2290원에 거래되며 전년대비 24.3%, 4.6% 각각 하락했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와 동태포(1k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2만140원으로 전년대비 2.7% 하락했다. 수입산이 주로 거래되는 수산물은 명절이 가까워올 수록 수요가 활발해져 가격 오름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육란류는 안정적인 가격대를 보여 소고기(국거리 양지 4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kg)의 경우 지난해 보다 각각 2.3%, 2.0% 내린 1만2040원, 1만61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도 생닭 세 마리를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1만4720원에서 1만3840원으로 6.0% 내렸다. 반면 계란은 30개 들이 특란이 3.8% 오른 4920원에 거래됐다. 소고기의 수입량이 증가하여 한우가격은 전년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는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비록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빠른 추석이지만 평년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일부 과일과 나물류의 경우 명절이 다가오면서 출하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올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계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