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유엔(UN)총회 기간 중 남북 고위급 인사가 접촉해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대통령은 22~24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16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뉴욕에서 북한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없지만,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특정 주제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유엔총회에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보낸다. 1999년 이후 미국으로 파견되는 최고위급 인사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기존 원칙은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적 통일을 준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대화의 장으로 나올 진정성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수동적 통일 정책을 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행동하길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양쪽이 즉각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여러 중요한 제안을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에 대해선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조치를 취하는 용기 있는 결단이며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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