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배우 김부선(53) 씨가 주장해온 성동구 옥수동 중앙하이츠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 사건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관계자는 16일 "지난해 11월 해당 지역구의 시의원이 이 아파트에서 난방비 비리가 있는 것 같다고 알려와 현장 실태조사를 했다"며 "이후 해당구청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곽재웅 전 시의원과 김부선 씨는 2012년 3월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낮은 금액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구청은 당시 행정지도를 했지만 이후에도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서울시에 실태조사를 의뢰했고, 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이틀간 이 아파트를 대상으로 27개월간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에 대해 점검했다.
조사 결과 한겨울에도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 적발됐다.
구청은 지난 5월 법률 자문을 거쳐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어 6월에는 이 아파트의 주택관리업자 아산종합관리(주)에 대해 업체 등록지인 관악구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마다 크고 작은 비리가 문제 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일이 전수 조사하기는 현실상 불가능하고, 시장이 직접 규제할 근거가 없어 자치구를 통해 시정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가 된 옥수동 중앙하이츠는 9개동에 모두 536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김부선 씨는 지난 14일 이 아파트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를 제기한 뒤 다른 입주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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