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여자 핸드볼대표팀 주장 우선희(36ㆍ삼척시청)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눈물로 마쳤다. 대표팀은 2010년 11월 25일(한국시간) 광저우 대학타운 광공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28-29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핸드볼의 아시안게임 6연속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 우선희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나 역시 당연히 우승할 줄 알고 나간 대회였다"며 "귀국하고 선수들과 헤어진 뒤 많이 울었다. 그 눈물을 재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선희는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운동화 끈을 조였다. 태극마크를 단 지 어느덧 12년이 지났고, 이번이 아시안게임 네 번째 출전이다. 여자 대표팀 선수 열여섯 명 가운데 송미영(39ㆍ인천광역시청ㆍGK)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여자 핸드볼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때 처음으로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선희도 2002년 부산과 2006년 대회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우생순'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우선희의 포지션은 라이트윙(RW)이다. 라이트윙은 코트의 가장 오른쪽에서 뛰는 선수로 슛과 돌파 능력, 점프력 등이 요구되는 위치다. 특히 공격을 할 때는 코트 구석에서 각도가 좁은 상대 골문을 공략해야 해 바운드슛과 드롭슛 등 기술도 뛰어나야 한다.
우선희의 장점은 빠르고 점프했을 때 체공시간이 길어 다양한 코스로 슛을 던질 수 있다 점이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세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2013년 12월 7일~23일ㆍ세르비아)에서 한국은 12위에 그쳤지만 우선희는 라이트윙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다. 당시 그는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총 여섯 경기에서 서른한 골을 넣어 한국 선수 중 최다득점을 올렸다.
오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A조 조별리그 인도와의 첫 경기까지 남은 기간은 나흘. 아홉 나라가 Aㆍ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한 뒤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인도, 태국 중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우선희는 김선화(23ㆍ인천광역시청)와 번갈아 경기에 나간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전술에서의 세밀함과 체력 증진에 초점을 두고 훈련할 생각이다. 우선희는 "세트플레이 상황과 도움수비 등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게 될 것"이라며 "떨어진 체력을 대회 개막에 맞춰 회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우선희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금메달이 더 절실하다. 자신감은 그 어느 대회보다 충만하다. 우선희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각오가 남다르고 나 역시 그렇다"고 했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55)도 "금(金)이 있는 우생순을 꼭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은 20일부터 10월 1일(9월 28일 준결승전ㆍ10월 1일 결승전)까지 열린다.
◇ 우선희
▲생년월일 1978년 7월 1일 ▲출생지 충북 진천
▲체격 172㎝ㆍ58㎏
▲출신학교 우신초-창문여중-창문여고-한국체대
▲가족관계
- 우종인(62)ㆍ반재옥(57) 씨의 2남1녀 중 장녀, 남편 전정현(41) 씨
▲첫 국가대표 선발 2001년 3월 1일
▲현 소속팀 삼척시청(광주시청 2001~2003년 / 삼척시청 2003~2014년)
▲주요 경력(2000~2014년)
-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 2013년 제21회 세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베스트7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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