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영국에서의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스코틀랜드 국민투표(18일)와 같은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피는 2030선으로 되밀리며 조정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양적완화 종료 이후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 속에 미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FOMC 회의를 전후로 코스피의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FOMC 이전 약세, 이후 강세 패턴'이 많았던 것처럼 최근의 경우에도 대외변수에 대한 불투명성이 해소 또는 완화될 경우 반등시도가 재차 강화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주요 이벤트를 통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우리나라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등 조기 금리인상 이슈로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미국 채권시장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청산가치인 1배 수준의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이후 PBR 1배 전후에서 코스피가 견고한 지지력을 보여준 경우가 많았으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거래일 연속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등 최근 조정으로 국내 투자자금의 유입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는 점 역시 단기적으로 지수 하방경직성 유지는 물론 향후 추세 변화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주식시장은 3/4분기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부진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추정치의 하향조정 강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실제 8월 중순 이후 최근 한달간 3/4분기 주식시장의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4.15% 하향조정된 반면, 삼성전자 제외 시에는 1.06% 하향조정된다. 따라서 기업들의 이익모멘텀 하향조정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의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음을 감안한 접근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9월 이후 실적 전망치를 점검해본 결과 총 28개 업종 중 17개 업종에서 3/4분기 영업이익 하향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IT(반도체,하드웨어)·조선·화학 등 수출 중심의 경기민감업종 위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내수주와 디스플레이 업종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전망치 흐름을 보이고 있어 매력도는 커지고 있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연휴를 끝내고 맞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도 전환과 함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원인에 대한 여러가지 주장들이 제기됐다. 그중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이 가장 자주 언급되고 있다.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가 완화 정책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지수는 1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주요 신흥 교역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미국계 자금이 느끼는 환율 부담은 아직 증시에서 이탈할 정도로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최근 일본계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유럽계 자금 유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또한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우려를 경감시켜주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조정을 투자기회로 여기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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