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만 차고 자전거 타면서 통화"…"iOS 연동되는 스마트시계"
"소비자 관심 'UP'…시장성 연결될지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평소에 운동 삼아 자전거를 즐겨 타는 편인데 이번에 삼성에서 나오는 기어S가 스마트폰 없이도 간단한 폰 기능과 GPS(위성항법장치)가 된다는 얘기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애플워치가 출시되면 써볼 의향이 있습니다. 아이폰 쓰는 데다 디자인도 가장 맘에 들고요."
지난 주말 명동 일대의 스마트폰 대리점·판매점에는 최신 스마트 기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전후로 삼성·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계 등 착용 가능한(웨어러블) 기기 신작도 대거 선보이면서,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은 제품들의 출시 시기 등을 묻는 소비자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명동의 한 애플 리셀러숍에는 지난 9일(현지시간) 진행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현재는 아이폰5s보다 아이패드 에어가 주요 진열대에 놓여 있지만, 곧 아이폰6가 이 자리를 차지할 것을 예고하는 영상이다. 대화면이 적용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가 함께 발표된 후 애플 새 제품의 출시 일정을 궁금해 하는 소비자 역시 늘었다. 판매 직원은 "아이폰6의 한국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스케줄이 확정되면 일정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며 "애플워치는 내년 초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애플워치 공개 이후 세부 사양과 기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 워치는 크기, 종류, 밴드 스타일 등을 달리해 30개가 넘는 선택지를 제시, 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삼성 기어S는 지난해 갤럭시 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가 6번째로 선보이는 손목형 웨어러블 제품으로, 다음 달 갤럭시노트4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완료하고 출격 대기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는 다음 달 전 세계 150개국에 출시되며, 기어S는 이 가운데 60여개국에 동반 출시된다.
기어S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연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3G 이동통신, 와이파이 등의 통신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도 서비스업체 히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등과 협업해 도보용 내비게이션, 독자 피트니스 관리 애플리케이션 등도 지원한다.
LG전자 역시 새 전략 스마트시계 G워치R을 다음 달 말께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G워치R은 세계 최초로 완벽한 원형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해 음성 인식 기반 '구글 나우',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 등도 지원된다. G워치R 역시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등으로부터 원형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 등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내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00% 성장해 28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플 등 많은 제조사가 스마트시계 산업에 뛰어들면서 관심은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스마트시계 시장이 이제 막 커가는 상황이어서 시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양한 제조사의 라인업 추가로 소비자 반응은 올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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