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SC대회, 리드 부문 정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여자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6·사진)이 마침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김자인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히혼의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Lead)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IFSC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포츠 클라이밍 최고 권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다. 김자인은 2012년 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드 부문에서는 2012년을 포함해 2009년과 2011년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자인은 결승에서 가장 높은 50번째 홀드를 점령해 47번째 홀드에서 멈춘 미나 마르코비치(26·슬로베니아)와 막달레나 뢰크(20·오스트리아)를 따돌렸다.
리드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높이 15m 정도의 인공암벽을 제한된 시간(8분) 안에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경기다. 인공암벽에 설치된 '홀드(holdㆍ손잡이 모양의 돌기)'를 손과 발로 붙들고 디뎌 가며 정상에 도전한다. 홀드를 부착하는 위치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 심판진이 정하는데 과제를 해결한다는 의미에서 난이도 경기로도 불린다.
김자인은 2002년 12월21일 말레이시아 아시안 유스 챔피언십을 시작을 국내외에서 서른 두 차례나 이 종목 정상에 올랐다. 2010년과 지난해에는 리드 부문 월드컵과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여섯 번째 도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을 일군 김자인은 "준우승을 세 번이나 해서인지 이번에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완등으로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자인은 16일 귀국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실내 암벽장에서 훈련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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