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극적인 '우승 버디', LPGA 직행티켓까지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김효주(19)가 마침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1ㆍ645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1언더파 273타)을 일궈냈다. 그것도 1타 차로 뒤지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캐리 웹(호주)은 반면 보기를 범해 연장의 기회마저 놓쳤다. 우승상금이 48만7500달러(5억원)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출발은 좋았다. 12번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낙승을 거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파3의 14번홀과 1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동반플레이를 펼친 웹에게 오히려 1타차 선두를 내주는 위기가 찾아왔다. 17번홀(파4)에서는 90야드 거리에서 뒤땅을 치는 실수까지 더해 패색이 짙었다. 다행히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여 '파 세이브'에는 성공했다.
김효주에게는 마지막 18번홀이 결과적으로 반전드라마가 됐다. 3.6m 버디, 웹은 프린지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훌쩍 지나 결국 보기로 이어졌다. 김효주 역시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실수해 마지막 홀에서는 더 집중했다"며 환호했다. 메이저챔프 자격으로 LPGA투어 5년짜리 시드라는 짭짤한 전리품을 챙겼고, 세계랭킹도 10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이미림(24ㆍ마이어클래식)과 박인비(26ㆍ매뉴라이프, LPGA챔피언십), 유소연(24ㆍ포틀랜드클래식)에 이어 한국이 시즌 5승째 합작이다. 장하나(22ㆍ비씨카드)와 허미정(25)이 공동 3위(9언더파 275타),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5위(8언더파 276타)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들이 리더보드 앞장을 빼곡히 채웠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꿈꾸던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까먹어 공동 10위(2언더파 282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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