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연맹 조사결과, 시중판매 도시락 30종中 3종에서 대장균 검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편의점, 도시락 전문업체, 외식업체 등 시중에 판매되는 도시락 30여종 가운데 3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개 제품은 나트륨이 하루 기준치 보다 많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상 편의점), 레일락(기차), 토마토, 본, 오봉, 한솥(이상 도시락 전문업체), 아웃백, 빕스, TGIF, 베니건스, 불고기브라더스, 비비고(이상 외식업체) 등 15곳에서 판매하는 30여개 도시락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장균이 검출된 도시락은 CU(서울 판교엠타워점)의 '더블 BIG 정식'과 불고기브라더스(명동점)의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 비비고(강남역점)의 '싱글C(불고기 비빔밥)' 등 3종 이었다. 소비자연맹은 도시락의 미생물 안전성 기준에 따르면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아야 하지만 3개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연맹은 조사 이후 업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해당 사실을 통지했고, 각 업체들은 도시락 위생 개선 조치 사항을 전달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바실러스세레우스는 7개 제품에서 확인됐지만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30개 도시락 제품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제품도 많았다. 나트륨 하루 영양소 기준치는 2000mg이다. 이를 초과하는 제품은 레일락 '햄버거 스테이크 도시락', 아웃백 '네드 켈리 불고기 도시락', '바비큐 스테이크 도시락', 빕스 '돈가스 도시락', TGIF '잭다니엘 찹 스테이크', 베니건스 '불고기 도시락', 불고기브라더스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 '제육쌈밥 도시락', 비비고 '타입B(제육 불고기)' 등 9종 이었다. 소비자연맹은 "외식업체 도시락 내 나트륨 함량은 대부분 하루 영양소 기준치를 초과하므로 외식업체들은 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열량과 영양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외식업체 도시락과 기차내 도시락이 중량이 많고, 열량도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은 편의점 도시락이 평균 3313원이고, 기차내 도시락은 8750원, 도시락 전문업체 3863원, 외식업체 1만5775원 이라고 전했다.
소비자연맹은 편의점과 기차내, 도시락전문업체, 외식업체의 도시락은 같은 도시락류임에도 미생물관리 기준이 없거나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공통된 기준과 규격의 마련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지난 6월10일부터 나흘간 편의점, 서울역, 도시락전문업체, 외식업체 등의 도시락을 구입해 각종 조사를 진행했고, 미생물 시료는 직원이 보는 가운데 아이스박스에 담아 1시간 이내에 공인 검사기관으로 운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